본 연구는 국내 주요 ICT 클러스터내 입주한 기업들의 기업별 거래처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간 거래관계의 네트워크에 대한 실증분석을 수행하였다. 기업 간의 복잡한 거래 네트워크의 연쇄 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대량의 연산을 요구하며, 기존의 통계적 접근으로는 해석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해석해서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 조직생태계 프레임워크를 활용한다. 분석 결과 국내 ICT 클러스터들은 크게 두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유형은, 대덕 연구단지나 안산디지털단지와 같이 허브 역할을 하는 중심 기업을 중심으로 많은 수의 기업들이 연결되어있는 구조이다. 두 번째 유형은, 구로가산디지털단지와 테헤란밸리와 같이 특별한 허브 없이 비교적 소수의 기업들끼리 서로 소그룹을 형성하여 그 내부에서만 네트워크 관계가 형성이 되는 유형이다. 이에 따라 두가지 서로 다른 유형에 맞춰 서로 다른 맞춤형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주된 정책적 시사점으로는, 첫째로, 안산과 대덕을 제외하면 네트워크로부터 고립된 기업의 비율이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클러스터내의 기업간 소통 강화의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둘째로는, 클러스터내에서도 모든 기업이 균일하게 상호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하위 소그룹이 형성되어 그 내부에서 더욱 밀접하게 네트워킹이 이뤄지는 것이 발견되었으므로, 하부 네트워크 및 그 내부의 하위 허브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로, 벤처기업은 그 두배 이상에 달하는 인근 비벤처기업과 연결되는 것이 나타났으므로, 벤처기업과 비벤처기업간의 협업 관계를 더욱 증진할 필요성이 있다.